챕터 33

바이올렛의 시점:

릴리와 코너가 세를 든 고층 아파트는 도시 반대편, 고급스러움을 지향하면서도 끝내 그 경지에 이르지 못한 동네에 자리하고 있었다. 나는 오토바이를 타고 일부러 먼 길을 돌아갔다. 바람이 뼛속에 박힌 무감각을 긁어내도록.

아파트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, 릴리가 그 아담한 공간 안에 욱여넣은 온기의 밀도에 압도되고 말았다. 거실에는 흰 레이스와 금빛 리본이 드리워져 있었고, 들꽃이 모든 표면을 빼곡히 채웠으며, 벽난로 선반과 커피 테이블을 따라 수십 개의 양초가 줄지어 놓여 있었다.

"바이올렛!" 릴리의 목소리가 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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